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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독자가 부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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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3-09 01:43 조회4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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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인 채 전에는 독자가 부러웠는데......”
막내 녀석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생각을 하지만 막내 녀석의 말은 그냥 넘기기는 좀 무거운 말이었습니다.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나는 새 학기가 되니 신입생들은 다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 기숙사에 들어갔고, 형은 기숙학교에 입학을 해서 한 달째 집에 오지 않으니 졸지에 독자가 된 것입니다. 그동안 누나와 형 밑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때로는 무시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주장을 펴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울상을 하면서 엄마에게 투정을 합니다. 입고 외출을 하려고 잘 보관해둔 바지가 없어진 것입니다. 알고 보니 형이 몰래 입고 나가버린 것입니다. 이래저래 틈바구니에서 막내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틈바구니에서 산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혼자 산에 가서 자연인으로 살기도 합니다. 행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막내의 얼굴에서 보았습니다.
누나도 없고 형도 없으니까 어떠니?
막내의 말문이 잠시 닫힙니다. 그러더니 눈가에 힘이 들어가더니 붉은 빛이 띄워집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했습니다.
힘들어도 같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모른단다.
혼자 있으면 다 가질 것 같아도 정작 혼자니까 못 갖는 것이 더 많단다.
그리고는 우리는 그날 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막내는 자기 방으로 가지 않고 소파에서, 아빠와 엄마는 거실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같이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 모릅니다.
하나님도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여 하와를 주셨습니다.
가장 완벽하고 가장 기쁨을 누려야할 에덴동산에 가장 행복한 조화는 같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 주님!
종은 독자로 자라서 혼자가 얼마나 힘든 것이지 조금은 압니다.
그러니 내 평생에 힘들어도 함께 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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