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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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02 23:11 조회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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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어둡다.
혼자서 무료하게 지내시는 어머니가 안타까워서 노인들이 다니는 노치원에 보내 드렸다.
노치원에서 어르신들의 하루 일상을 담아 그날그날 사진을 보내 주신다.
매일 프로그램이 다르다.
어느 날은 만들기도 하고, 노래도 배우고, 때론 춤도 배운다.
이런 활동 모습을 때때로 동영상으로도 보내 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강사들도 다양한 분들이 온다.
얼마 전 보내 준 동영상을 보니 그날은 노래를 배우는 날이었나 보다.
노래를 가르치는 강사분은 신나는 노래로 흥을 돋운다.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여러 사람과 같이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메일 보내오는 사진과 영상을 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어르신들이 좀 이상하다.
사진에 찍힌 어르신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어둡다.
어떤 어르신은 마지못해 앉아 있는 듯 보인다.
이상해서 어느 날 어머니께 전화로 여쭤봤다.
“노치원에 가니 좋지 않으세요?”
돌아온 대답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내 마음을 후볐다.
“좋기는 뭐가 좋겠냐?”
“왜요?”
“여기 사람들이 하는 말이 여기 다음에는 요양원 이어~~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이 요양원이다.
그런데 여기 다음이 그곳이라 생각하시니 여기가 그리 편안한 곳이 될 리가 없다.
게다가 이런 말까지 하신다.
“이곳은 창살 없는 감옥이여.”
“왜요?”
“아침에 오면 문을 닫는데 맘대로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집에 갈 때가 돼야 문이 열려.
그러니 감옥이 따로 없지….”
아마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문을 잠가 놓는 것 같다.
어쩌겠는가.....
어르신들의 눈에는 그렇게하는 것이 안전이 아니라 자기들을 가둔 자물쇠가 되었으니 말이다.
“유”와 “노” 글자 하나만 다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유치원은 생기가 돌고, 활기가 넘치는데….
노치원은 말 그대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듯 느껴지니 말이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내일의 소망”
유치원은 이곳을 졸업하면 학교라는 신세계에 들어간다는 내일의 소망이 있다.
그러나 노치원은 내일의 소망이 요양원 그리고 다음 소망은 “죽음”이다.
그렇다. 소망이 사람의 안색을 바꿔 놓는다.
나는 “내일의 소망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다음인 영원한 소망도 나는 믿는다.
이것이 내가 오늘도 힘차게 나가는 이유이다.
내일의 소망!
안색까지 바꿔 놓으니 이 녀석은 과소평가할 녀석이 아니다.
아니 대단한 녀석이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내일의 소망을 앞에 두고 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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