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주는 가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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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5-18 16:41 조회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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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주는 가정이기에
우연히 길을 가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더니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었다.
‘엄마, 아빠 때문에 웃는 것을 배웠고,
엄마 아빠 때문에 베푸는 것을 배워서 행복해요.’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글귀이다.
행복을 느끼게 한다.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는 요즘, 누군가가 나에게 “목사님 가정은 행복하세요?” 묻는다면,
나는 솔직하게 그에게 “그래요.”라고 대답하기를 주저할 것 같다.
사실 요즘 나에게 가족이란 단어가 마음에 무거운 짐으로 느껴진다.
그러니 행복보다는 긴장이 더 된다.
그래서 그동안 무심코 넘겼던 ‘가족’에 대해서 들여다보련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상처를 입히고 입는 곳이 가정이다.
가정에서 입은 상처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가 성인이 되었어도 상처는 지속된다.
가족 간의 갈등과 상처는 왜 이리 길게 지속되는 걸까?
삶을 힘들게 만드는 걸 알면서도 왜 해결하지 못할까?
명확한 답은 아니지만 어느 학자의 말이 어렴풋이 공감이 된다.
동물들은 태어나서 잠시 후면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람은 1년이 지나야 걷는다.
어떤 이는 그 후에야 걷기 시작한다.
이것을 보면서 그 학자는 인간이 미숙한 상태로 태어났다는 증거를 찾으려 했다.
미숙한 상태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인간은 태생부터가 누군가를 의존해야만 살 수 있는 존재다.’ 라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인간은 정도만 다를 뿐이지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남을 의존하며 살 수 밖에 없다.
자녀만 부모를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자녀를 의존하며 산다.
그러니 가족은 이런 아주 특별한 사이다.
부모-자녀가 특수한 관계인 이유는 더 있다.
서로 미워해도 마음 편히 미워할 수 없고,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도 그러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가족은 계속해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이런 과거가 있어서 결국 난 행복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상처 입은 과거 때문에 정작 중요한 현재의 행복들을 놓치고 있다.
과거가 날 힘들게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바뀔 수 없는 과거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노력하면 상처를 덮을 수 있고, 현재는 오히려 행복을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는 현재가 있다.
그러기에 현재에 더욱더 집중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가장 확실하신 성령님이 계시지 않은가?
내 부모! 내 자녀들로 인해서 고통이 아닌 행복으로 바꿀 이 시간을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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