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최고의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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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6-08 16:08 조회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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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최고의 보약
바자회를 무사히 바쳤다.
역시나 이번에도 감사가 넘쳐나는 시간들이었다.
일 년의 목회 사역 가운데 가장 부담이 되는 행사라면 6월에 있는 바자회이다.
수백 명의 인원이 하루 종일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익숙치 않은 도구를 가지고 모든 것을 대량으로 만들어야 해서 거기서 오는 안전의 문제이다.
또 하나는 일꾼들 간의 갈등이다.
일을 하다 보면 예배당에서 미소를 지으며 아름답게 찬양하며 예배하던 얼굴은 사라지고,
문득문득 자기주장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또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바자회는 하루지만 상처는 일 년이 가도 흉터로 남는 것을 본다.
이런저런 일들이 나로 하여금 염려를 놓지 못하게 한다.
괜한 염려 일 수 있으나 이제 나도 나이를 먹나 보다.
나이를 먹을수록 괜한 일을 가지고 염려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나이가 먹어서 하는 염려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냥 치부해 버릴 수 없는 것 같다.
안전의 위험은 언제나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그나마 다행이다 라고 할 정도로 가볍게 넘어갔다.
바자회 시간이 다가올수록 심적 부담을 아시는 내 하나님은 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셨다.
감동이 올 때마다 겸손한 마음으로 내 주님께 고했다.
밤이고, 새벽이고, 낮이고 할 것 없이 바자회를 위한 기도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아니 전부라고 하면 조금 과한 말일까?
기도할 때마다 내 주님은 이 종에게 꼭 아이디어를 주셨다.
신기하게도 순종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주님의 간섭하심은 분에 넘칠 정도로 역사 하셨다.
두 개의 회사에서 전례 없는 후원 물품을 주셨다.
자신들도 이렇게까지 하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무려 트럭으로 3트럭이 왔으니 이것은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지 않은가?
오히려 보관 장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순간 “보관하지 말고 나눠라!”라는 감동이 온다.
바로 주변 교회의 목사님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13개 교회 목사님께 적게는 2박스, 많게는 4박스를 드렸더니 40박스 넘는 옷들이 나갔다.
마음 한쪽에서는 “우리도 일을 안 했는데 일을 다 하고 남은 것을 줘야 되지 않을까?”
새 옷이라 그들에게 간 것 중에는 싯가로 100만원이 넘는 옷이 30벌이 넘게 고스란히 갔다는 말을 들었을 땐 아까운 맘이 더 들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 잔잔한 감동이 올라온다.
“남을 도울 땐 무릎 꿇고 돕자.”
좋은 것을 주고 나니 사실 우리 물건은 좀 그랬다.
그러나 이것이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생각하니 더 감사가 나왔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의류에서만 머물지 않으셨다.
여러 가지 잡화와 음식으로, 놀라운 것은 생각하지 않았던 곳에서 후원의 손길이 속속히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도저히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순간 염려가 감사로 그것도 완전 감사로 바뀌었다.
바자회가 끝나고 나니 온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
말이 안 나온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
내일 주일이다. 나는 주일을 위해서라도 이것을 이겨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약중에 약을 먹었다.
약중의 약인 최고의 보약 “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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