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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기숙사 짐을 가져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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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6-21 14:49 조회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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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딸아이가 지난 금요일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여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신입생 전체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학기를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기숙사 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해 가지고 넣어 주고 온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방학 동안에는 기숙사 방을 비워야 한다는 학교 규칙 때문에 방을 나와야 했습니다.

짐을 가져오려고 기숙사에 갔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되는 짐을 차에 옮겨 싣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두고 가는 물건이 없는 가해서 기숙사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사용한 방이라서 그런지 방을 보니 깨끗이 청소 되어 있었습니다.

두고 오는 물건이 없는 것을 확인 하고는 바쁘게 돌아왔습니다.

딸아이가 오는 길에 다음 학기에는 다른 방을 사용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는 고속도로를 오면서 잠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는 책상, 깨끗이 치워진 침대, 텅 빈 방!

그 방에서 지난 3개월 남짓 여러 일들이 있었겠지.

그토록 원했던 대학에 들어와서 기쁘기도 했었겠고,

나름대로 알찬 계획들을 세워 가면 바쁜 시간들을 보냈었겠지.

때로는 학업을 준비하고, 시험을 준비하느라 밤잠 못 자면서까지 힘들고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겠지.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시는 이곳이 최고요 전부라고 생각 했던 둥지를 미련 없이 뒤로 하고 떠났습니다.

방은 텅 비었습니다.

다음 학기는 다른 아이들이 들어 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들어오고 텅 비고, 또 들어오고 텅 비고.......

방은 그대로 있는데 시간이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인 듯싶습니다.

지금 이것이 나의 모든 것이고, 최고인 듯 보이지만 시간이 되면 다 두고 가야 합니다.

그때 시간은 우리에게 어김없이 벌써 라는 말만 하게 할 것입니다.

반드시 그 말을 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땅에서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오 주님이시여!

3개월이 이렇게 벌써 가버렸습니다.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는 시간 속에서 종은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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