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만큼 보입니다.

언제 부터인지 교회 옥상을 보면 TV안테나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설계 도면에 필요해서 세워 놓았지만 그 안테나는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일반 방송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옥상 종탑에 올라가서 이리저리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 비가 조금 많이 오면 4층 계단이 물이 스며들어 색깔이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

더 많이 오면 빗물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왜 그럴까? 항상 고민과 함께 염려스러운 맘이 있었습니다.

건물이 이렇게 오래 가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TV안테나를 철거하기로 결정하고는 종탑에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철거를 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중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안테나 밑에 전선을 끌러 오려고 만들어 놓은 구멍이 2개가 보였습니다.

하나는 시간이 지나서 망가졌고,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방치 되어 있었습니다.

철판으로 가려져 있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거였구나!

이 구멍 두 개가 4층 계단에 물을 흐르게 했던 주범이었습니다.

원인을 찾고 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별것도 아니었는데 이것이 이렇게 사람 속을 태웠구나 생각하니 헛웃음을 짓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알고 나면 별것도 아닌데 모르니까 걱정하고, 염려하고, 조급해 합니다.

또 하나의 교훈 다시금 배웁니다.

사랑하면 보입니다.

신기하게도 사랑의 눈으로 보면 보입니다.

그것도 부정적이 부분이 아닌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보입니다.

보고 나면 그 사람은 남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기쁨과 만족을 소유하게 됩니다.

종은 그 기쁨과 만족을 지난주에 소유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분명, 내 능력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침마다 외치는 구호가 있지요.

긍정적인 생각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응답이 되게 하소서.

분명 이 구호의 응답이라고 믿습니다.

교회를 긍정적으로 사랑하니까 필요한 부분이 보입니다.

전 교회를 사랑합니다.

목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은 계속적해서 교회를 사랑 할 것입니다.

목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서 종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