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알고 지내던 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참 오랜 만에 받은 전화라서 설래 임도 있었습니다.

통화를 하는데 그냥 안부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반갑기도 하고 먼저 전화를 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중간 중간 이런 말을 합니다.

“목사님 별 일 없으시죠?”

“예 주님의 은혜로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아는 지인에 대해서 묻고 대답하고 대화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또 이런 말을 합니다.

“목사님 별 일 없으시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 질문이 계획되니 기분이 상해 지려고 합니다.

나중에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목사님 정말 별 일 없으신 거죠?”

“예 주님의 은혜로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분이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계속했을까?

많은 생각이 스쳐갔지만 아마도 자신이 생각했던 답이 안 나오니까 나오길 기대하며 계속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그분이 원하는 답이 무엇이었을까?

답은 그분의 입에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전요 요즘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답이었던지 아니면

요즘 지내기가 너무 힘드네요. 등등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을 좋아라. 합니다.

그러나 전 누가 물어봐도 똑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왜요?

제게는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 속에 살고 있지요.

은혜는 주님이 거저 주신 선물입니다.

은혜는 거저 주시면서 가장 좋은 것이자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신 것이지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구원의 은혜이지요. 이것을 받았는데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요?

그러니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전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