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입어 본 환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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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9-13 04:15 조회794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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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어본 환자 복
난 생 처음으로 입어 보는 환자복이었습니다.
간단 하다고들 하는데 정작 본인에게는 초조함과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도 무거워서 천천히 가는 것을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기다림의 시간은 사람에게 기대와 소망을 주지만
때로는 사람에게 두려움과 무기력을 가져다 준다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그때 사랑하는 동역자들에게서 많은 위로의 메시기가 왔습니다.
기도하겠다고....
감사했습니다.
그중에 이런 메시지가 왔습니다.
[시편 62:7]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야구 경기를 봅니다.
녹화 된 경기라 승리 팀을 알고 있습니다. 이기는 팀이 지고 있어도 결과를 알고 있기에
답답해 하지 않고, 열 받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결과 이미 하나님께서 정해 놓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저의 믿음이 부족한가 봅니다. 결과를 알면서도 고민하고 힘들어 하며 사니 말입니다.
목사님 수술이 잘 되길 기도합니다. 결과는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줄 ^^^^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이 글을 꼭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에 저장을 했습니다.
꼭 전해 줄 것입니다.
기다리던 시간이 현실로 왔습니다.
보통은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데...
본인이 발로 걸어 들어가면서 눈으로 직접 마취에 들어가는 환자, 수술이 끝나서 마취가 풀려 신음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다 보면서 침대에 누울 때 그 때 그 마음은 정말 싫었습니다.
수술실로 와서 누워 있는데 조금 전에 사모의 손만 스치듯 하고 온 것이 내심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이라도 하고 올 걸...
나가면 꼭 이 말을 먼저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왔습니다.
“눈을 뜨면 다 끝나 있을 겁니다. 너무 초조해 하지 마세요”
초조해 하는 모습이 보였나 보다.
그분 말대로 정말 눈을 뜨니까 다 끝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2시간 가까이 입술은 바짝 말라 오고, 호흡이 떨어지면서 가슴은 조여오고, 머리는 아파 오고, 거기에다가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 되는데 “힘들다.”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습니다.
앞이 몽롱 하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눈이 점점 감겨 오는데 그때마다 잠들면 안 된다며 깨우는 간호사들의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심 호홉으로 노력하길 반복!
내 생애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누워서 기계 소리 들어야만 하는 회복실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몇 방울 주사약에 이렇게 무기력해 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겸손이 무엇인지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종으로 하여금 겸손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조장로님의 댓글
조장로 작성일빠른회복을위해간절히기도합니다...목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