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국제전화가 왔습니다. 였습니다.

미국에 간 딸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학교에서 지갑을 분실한 것 같다고 합니다. 아무리 찾아 봐도 없다고 합니다.

그 속에 카드가 두 개 있었는데 한국에서 취소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급하게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취소를 했습니다.

다행이 카드 사용 내역은 없다고 합니다.

카드를 재신청 했더니 다시 발급 받기 위해서는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카드가 없으니 불편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더니 약간의 현금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잘 마무리가 되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두어 시간이 흘렀을까요. 목양실에 앉아 있는데 딸아이한테서 또 전화가 옵니다.

이번에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 약간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갑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집에다 놓고 나갔는데 그것을 깜박했다고 합니다.

허무했습니다.

그런데 카드가 문제였습니다.

취소한 카드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카드는 딸아이가 미국 가기 전 주에 만든 카드입니다.

그러니까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카드입니다.

아주 새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 5년이 된 카드도 아주 편리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카드가 새것이건 오래 되었던 카드는 상관없습니다.

그 카드가 카드 회사와 연결이 잘 되고 있는가 아니면 연결이 취소된 것인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겉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겉이 좋게 보여도 하나님과 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면 그것은 취소된 카드와 같습니다. 사람 보이기 작게 보여도 하나님과 관계만 온전하면 그것은 포인트도 많이 쌓이는 카드와 같습니다.

주님! 종은 주님으로부터 취소된 카드가 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