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정적만 흐르고..... > 목자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c1e30c158064e561c7ad534bf69d171c_1491989400_6159.jpg

목자의방

서로 정적만 흐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9-14 17:44 조회540회 댓글0건

본문

서로 정적만 흐르고......
수술을 하고서 말을 하지 않고 생활한지 오늘이 일주일이 막 지난 하루입니다.
사람이 말을 못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새롭게 배우는 시간들입니다.
그중에 가장 머릿속에 오래 머물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교회에 찾아 오셨습니다.
여느때 처럼 그 사람은 나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혼자서 여러 가지 말을 했습니다. 나에게 대답을 기다리는데 아무 소리가 없자 이상하다는 표정을 합니다.
나는 바로 대답 해 줄 수 없어 답답해 하다가 글로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던 아이패드에 “제가 목을 수술해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아~ 하면서 고개를 끄떡입니다.
그런데 다음 행동입니다.
그 후로는 그 사람은 자신도 말을 하지 않고는 손짓과 몸짓을 하고 끝내는 입을 꼭 다문 채 고개를 끄떡이며 알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나의 귀는 정상이고 잘 들리는데.....
금새 그 자리는 말 못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생겼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더 깊은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다고 하면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듭니다.
“사람은 상대의 모습을 보면서 닮아 가려고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마음에 무거운 부담이 생깁니다.
세상은 말은 안 해도 교회인 우리를 닮아 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들에게 가르칠 만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우리가 세상을 닮아 보려고 아니 세상과 같이 되려고 안간 애를 쓰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이 우리에게 배우려고 왔다가 배울 것이 없어 실망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둘 다 입을 다문 채 정적만 흐르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우리를 닮으려고 하고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자기가 닮을 것을 보여 달라고 하고 있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주신 사명 아닐까?
오 주님이시여!
종으로 하여금 세상이 닮을 수 있도록 닮을 거리가 있게 하여 주옵소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자의방 목록

Total 417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세광교회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