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휴가를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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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26 14:50 조회4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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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는 항상 부모님을 뵙고 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여느 해처럼 부모님을 뵈러 갔습니다.
그동안 아들이 오면 하시려고 미뤄 놓았던 일거리를 하나 둘씩 내 놓기 시작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친구들 조차도 만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일만 하다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분주한 시간들을 일과 함께 보내고 왔습니다.
항상 일을 하고 나면 행복합니다. 일거리가 하나 둘씩 마리가 되어 갈쯤이면 연로하신 부모님의 얼굴빛이 환해지시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다용실에 등에 불이 안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청 불편하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잘 들어왔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불이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하더니 이제는 아해 안 들어온다고 합니다. 전에 쓰시던 전구를 LED 등으로 교체해 들인지가 일 년도 안 되는데 고장이 난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이 없이 보입니다. 아주 깨끗해 보입니다.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전기 제품이라는 것이 겉과 속이 전혀 다를 때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시내에 가서 새 등을 사왔습니다. 등을 교체 하려고 천정에 붙어 있는 등을 만졌습니다. 이게 웬일! 만지는 순간 불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천정에 붙어 있는 등을 떼어 보니 선 하나가 접촉이 제대로 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접촉을 확실하게 하고 나니 등이 잘 들어옵니다. 허무했습니다. 그동안 몇 달을 등 없이 불편하게 생활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새 등을 사러 시내까지 나갔다가 왔습니다. 이래 저래 시간과 돈 낭비를 한 것입니다. 새로 사온 등을 반품 하자니 기름값이 더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집에 놔 두기로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새로 사다 놓은 등과 고장 났다고 했던 등에 전기가 켜진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그중에 이런 생각이 머리에 자리합니다. 작은 것 하나가 모든 것을 움직 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이 떨어진 간격은 불과 1cm도 안 됩니다. 그런데 등은 안 들어옵니다.
부모님은 몇 달을 불편하게 생활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시내로 여기 저기로 다녀야만 했습니다.
1cm 안되는 간격이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사람은 큰 것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다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큰 문제가 생겼을 때는 서로 힘을 합하여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작은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리고는 섭섭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겉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해 집니다. 작은 1cm가 이렇게 만듭니다.
포도원을 허는 자는 큰 짐승이 아니라 작은 여우라고 합니다.
주님! 종에게 1cm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능력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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