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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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5-10 12:04 조회2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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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우리 엄마!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저는 해마다 이날이 오면 맘이 괴롭고 힘이 듭니다.
생존해 계신 부모님과 연로하신 우리 교회 어르신들께 잘해드리지 못해
항상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세월의 흔적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하루가 지나고, 한 주가 지날 때마다 듭니다.
그렇게 정정하셨던 우리 어르신네들 이제는 혼자 힘으로 걷는 것이 힘들어서 바퀴 달린 친구를 앞세워 한발 한발 걸어서 오십니다.
그 모습 볼 때마다 마음이 저려옵니다.
아빠! 엄마!
오십이 넘은 아들이 불러봅니다.
그렇게 정정하고, 건강하셨던 우리 아빠! 우리 엄마! 는 늙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달려가는 세월 앞에는 우리 아빠도 우리 엄마도 예외는 아닙니다.
만날 때마다 그 옛날의 이야기를 하시고 또 하십니다.
연세가 90을 향해 가시는 노인인데도 아직도 당신의 군대 이야기를 하십니다.
몇 번을 들어 드렸는지 모릅니다.
그 좋았던 젊은 시절에 머물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리라.
그러나 이를 어쩌죠?
세월은 그 시절을 다시 가져다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우리 아빠!
다시 오지 않을 젊은 그 시절의 시간들이지만,
마음만이라도 그 시절 속에서 계셔서 계속 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엄마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허리는 더 굽어지시고,
조금 걸을 냥 싶으면 몇 발 걷다가는 금 새 주변에 잡을 곳을 찾으십니다.
며칠 전에 통화를 했는데,
전화 드릴 때마다 항상 하시는 말씀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기다렸다는 말 대신 “왜 이렇게 오랜만에 전화했냐” 고 하십니다.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우리 엄마!
지난날의 추억 속에서 사시고, 매일 기다림 속에 사신다 할지라도
지금처럼 안 아프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올해도 마음만 있었지 해드린 것이 없이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우리 아빠!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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