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에 둘러 앉아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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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5-18 08:44 조회3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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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에 봄바람 불어 있고…….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아~ 고마워라, 아~ 즐거워라
우리 가정!
항상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어릴 적 생각을 한다면 그때를 추억하며 그리워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전 그러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항상 눈을 떠서 부엌에 가면 뚜껑 열린 도시락이 부뚜막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동이 뜨기 전에 일을 나가셨습니다.
4살 위에 누나는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몸을 싣고 아침 일찍 학교에 갔습니다.
텅 빈집에는 어린 두 여동생뿐이었습니다.
언제나 아침 밥은 부뚜막에 걸터앉아서 여러 가지 반찬을 그릇에 담아 비빔밥을 만들어 대충 입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막내만 집에 두고 학교에 갑니다.
어린 막내는 마루 언저리에 앉아서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듭니다.
그때는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동생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바쁘고 힘들었던 시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 때는 일을 해야만 살 수 있었습니다.
일이 목숨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일이 삶이고, 목숨이었기에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은
그 집의 수준을 말해 주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집은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은 기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늘 한 상에 둘러앉아 온 식구가 밥을 먹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이 담에 어른이 되면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반드시 한 상에 밥을 먹으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에게 아저씨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혼자서 밥상 앞에 앉는 것이 익숙합니다.
일이 목숨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데도 말입니다.
왜?
그렇습니다.
사람은 배운 대로 행동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몸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배운 것은 반드시 몸이 말을 해 줍니다.
전 배우지 못했습니다.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 몸이 표현을 할 줄 모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잘 안되고, 익숙하지 않고, 잘 모르겠다고 하는 신앙생활이고, 성경이지만
일단 배워만 놓으면 됩니다.
언젠가는 몸이 말을 해 줄 것입니다.
가장 적절할 때 정확하게 몸이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 배워야 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 말입니다.
주여!
한 상에 둘러앉는 것을 가르쳐 주옵소서.
종이 배우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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