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아도 깨진 그릇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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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6-22 09:37 조회2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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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꿀이 다 소진되었습니다.
시골의 목사님께 조금 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60병을 더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직접 가져오면 배달 경비가 들어서 그것 아끼려고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동기 목사님께서 시흥에 올라오실 일이 있다고 합니다.
잘 되었다 싶어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합니다.
시흥에 가서 꿀 60병을 가져왔습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그만 한 상자를 놓쳤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꿀 상자를 현관에 가지고 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이게 웬일!
상자에서 꿀이 새어 나옵니다.
상자 안에 꿀 병이 깨진 것입니다.
다른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괜찮으려나?
열어보니 6병 중에서 4병이 깨진 것입니다.
깨진 병들에서 꿀이 줄줄 새 나옵니다.
우리 장로님 아까워서 그냥 자기가 먹겠다고 합니다.
당사자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모릅니다.
속이 너무 상합니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목양실로 들어와서 멍~ 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마침 딸 아이가 목양실에 오더니 왜 그러고 앉아 있냐고 묻습니다.
대답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한참 동안을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을 앉아서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주님은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성경은 우리를 질그릇이라고 합니다.
꿀보다 더 달고 오묘한 생명의 말씀을 질그릇에 담아 주었더니
욕심과 아집 그리고 세상의 풍조로 깨뜨려서 버려서
생명의 말씀을 줄줄줄 새게 만들고 있는 나의 모습에 말입니다.
더 기가 찬 모습은 오늘도 우리는 꿀보다 더 달은 생명의 말씀을
깨진 그릇을 가지고 와서 담으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님!
종의 그릇 깨지거나 금이 가지 않게 하소서.
깨진 그릇은 절대로 꿀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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