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디 어떻게 알았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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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20 09:08 조회1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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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교회에 물건이 필요해서 공구 가게에 갔습니다.
사장님이 나오시는데 문 사이로 달력이 보입니다.
달력을 보니 익숙한 그림입니다.
교회 달력입니다.
달력 하단에 교회의 이름을 보려는데 잘 안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왼쪽 아래에 자그마하게 쓰여 있습니다.
성남에서는 이름이 있는 대형교회입니다.
그런데도 이름은 그렇게 작게 써 놓았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하는 것이 시대의 트랜드라고 말하는 듯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첫 마디로
“사장님 교회에 다니시죠?”
그런데 기대했던 대답이 바로 안 나옵니다.
머뭇머뭇 거립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사장님 보니 교회에 다니시는 분 같아요?”
“아~ 예…….”
“근디 어떻게 알았데유”
그리고는 또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장님 00 교회 다니시죠?”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비로소 말을 합니다.
“예 제가 그 교회가 금광동에 있을 때부터 다녔습니다.”
“그렇군요. 잘 다니세요. 그 교회 좋은 교회입니다. 목사님도 훌륭하고요.”
그리고는 가게 문을 나오는데 씁쓸합니다.
왜 저분이 바로 교인이라고 그것도 00교회라고 말을 하지 못했을까?
아니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그분의 표정이 머리속에 계속 남습니다.
그 표정은 이 사람이 교인이라고 물으면서 가격을 깎아 달라고나 하지 않을까?
또 하나는 자신이 교인 다운 삶을 살지 못하니까 그랬을까?
이런저런 이유에서 말을 안 한 것은 좋습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분이 자신이 그 훌륭한 교회의 성도라는 자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긍심도 없다는 말이 됩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물건의 값을 깎아 달라고 하면 손해 볼까 봐!
행여 교인이라고 했다가 말 못 할 일이 생길까 봐!
주님!
성도의 본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손해 보더라도 성도로써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소서.
종은 하나님의 자녀이자, 세광교회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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