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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에서 나온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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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0-19 11:22 조회2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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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추워졌다는 것을 몸으로 이야기합니다.

장롱 깊이 두었던 옷을 꺼냅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입었던 여름옷을 정리합니다.

옷을 정리하려면 반드시 하는 일이 있습니다.

호주머니를 뒤집니다.

그러다 보면 그렇게 찾고 찾았는데, 못 찾아서 포기했던 물건이 거기서 빼꼼하고 나오기도 합니다.

허무합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다시 손을 넣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구겨진 종이가 잡힙니다.

이게 뭐지?

!

입가에 미소와 함께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 다시 주머니 속으로 손이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가슴 한쪽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희열을 느낍니다.

같은 돈인데 새 돈을 만졌을 때 보다 더 귀하게 다가옴을 느낍니다.

좀 더 가면 허전함이라는 묘한 상처에 연고를 바른 느낌마저 듭니다.

종종 나는 새로운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전부 인냥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마음을 깡그리 무시한 채 삶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습니다.

빠져나간 그것들을 다시금 부여잡기 위해 애쓸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유는 한때 내 곁에서 머물렀었다는 것이 소중해서입니다.

그 가치를 되새기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큰 보람과 오랜 기간 삶의 풍요를 만끽하게 합니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

난 얼마의 돈을 손에 넣은 것이 아니라 지난 추억을 움켜잡은 것입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이런 생각들이 나를 다시 앉게 합니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던 감사의 일들을 꺼내게 합니다.

그것들을 생각하노니 단순한 감사의 고백이 아니라

그때의 소중함을 가슴에 담게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종에게 해 주셨던 그 감사의 일들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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