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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과 바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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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2-01 18:01 조회3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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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의 초심을 결국 잊지 않게 하소서.

 

서재를 쳐다보는데 "칼럼"이라는 수첩이 보입니다.

수첩을 꺼내서 겉표지를 넘겨보니

199652일에 푸념으로 써 놓은 글이 눈이 들어옵니다.

글의 내용을 그대로 적어 봅니다.

 

오늘은 199652일이다.

몇 주 전부터 이가 아프다고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내를 본다.

이가 아픈 것은 아이를 낳고 이가 들려서 그렇다고 한다.

기도도 해보고, 찬송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도저히 견디기가 힘이 들었는지 진통제 한 알을 입에 넣는다.

약 기운이 있는 동안에는 괜찮은 듯싶더니 금세 아픔은 다시 온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더니 오늘은 도저히 못 견디겠는지 치과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지났을까 치과에 전화가 온다.

진찰해 보니 역시나 이가 들려서 그러는데 통증을 조금이나마 가시게 하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치료비가 5만 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5만 원이라는 돈에 결정이 어려웠던지 의논 차 전화를 한 것이다.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더니 아내는 말없이 전화를 그냥 놓는다.

잠시 후에 아내가 집에 들어왔다.

아픈 이를 만지면서 들어오는 아내의 눈가에 고였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수도 없이 고민하다가 그냥 치과를 나왔다는 것이다.

치과에서 집에까지 오는데 5만 원 때문에 치료를 못 받고 그냥 나온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서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돈 5만 원 때문에 초라함을 느끼면서 산다.

이것이 지금 우리네의 현실이다.

5만 원을 눈물과 바꿔야 하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다.

이 현실을 부인하지는 않으련다.

5만 원은 지금 우리로서는 큰돈이다.

아니 너무 부담이 가는 돈이다.

그러기에 이 돈 때문에 당하는 지금의 이 초라함은 용서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돈 때문에 내가 아닌 내 아내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 힘이 든다.

못 참을 정도로 힘이 든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언젠가는 이 일기장을 들추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날이 올 것이니까.

기억하자 먼 훗날 돈 5만 원을 놓고 고민 없이 사용하는 그날이 온다 해도 오늘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주님! 종으로 하여금 오늘 이 돈 오만 원의 이 모습을 잊지 않게 하소서.

 

다 읽고 나니 눈가가 조금 무거움을 느껴집니다.

다시 다짐해 봅니다.

주님이시여!

종에게 초심을 잊지 않고 살아가게 하소서.

 

 

더 겸손하고, 더 충실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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