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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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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5-09 19:26 조회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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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 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둘째 녀석마저 군에 보내려고 합니다.

큰아들 군대 보내는 날 교회 일 때문에 훈련소까지는 못가고 기차역까지만 배웅했습니다.

먼발치에서 대합실로 들어가는 아들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짠합니다.

아니 멍합니다. 멍한 마음을 알리듯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아비의 마음을 알았던지 아들놈 대합실로 사라진 몸을 다시 보이고는

살포시 미소 지으면서 손을 흔들고는 들어갑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훈련 마치고 보자. 하고는 안녕을 했습니다.

돌아서는데 순간 내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벌써 35년이 넘었습니다.

35년 전 이맘때 군대에 입대 하던 날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까지 배웅 오시면서

너는 일 년에 한 번만 휴가 나오는 부대에 가서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배우고 오라고 하시면서 아들을 보냈습니다.

눈물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오히려 매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군대 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실까?

그 후 아버지는 아들에게 늘 상 거리를 두시고는 딱딱하게 하셨습니다.

때로는 섭섭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난 내 아들이 군에 입대하는 날을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는 그 다짐대로 매정한 말보다는 눈물로 답을 해 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여동생의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역시 내 아버지이셨습니다.

고생하고 오라고 하시면서 아들을 보내놓고는 집에 돌아와서는 수건이 젖을 정도로 우셨다고 합니다.

여동생도 울고, 아버지도 울고 한참을 그렇게 우셨다는 말을 듣고는

역시 아버지와 아들은 달랐습니다.

난 그렇게 울지 못했습니다.

그냥 눈물 몇 방울만 볼 따라 내렸을 뿐, 수건이 젖을 정도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내 아버지!

조금만 더 살아 주십시오.

이제는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 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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