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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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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13 04:16 조회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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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나지만 미안하다 친구야!
지난 화요일 고향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전에는 거의 당일로 갔다 왔기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겨서 아쉬웠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오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이번에는 하루를 보내게 되어서 큰 맘 먹고 고등학교 때 절친을 찾아보았습니다.
수수문 해서 찾다보니 그 친구는 우리 고향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있는 경찰서에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찾지 못한 것을 생각하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와 헤어지고 만나지 못한지가 계산해 보니 20년 만이었습니다.
그 친구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게 되어서 졸업하고 대학졸업 때 까지 절친 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얼굴을 보지 못한지가 오래라서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 친구는 정말 순수한 친구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회에서 학생회장까지 했던 친구이었으니까요. 성격은 온화하고 여성에 가깝다고 해도 될 성 싶었는데 지금은 경찰이 되었고 계급도 꽤나 된다고 하니 그 친구의 모습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친구의 근무지로 갔습니다.
드디어 친구를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첫마디가 별로 안 변했네! 가 서로의 인사이었습니다.
그 친구도 제가 많이 변했을 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실제로 서로의 모습이 그동안 흐른 시간에 비해서 그다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이 모습이 그 때 그 모습이었습니다
살만 조금 찌었을 뿐ㅋㅋㅋ.
친구의 근무시간이라서 오랜 시간을 같이 할 수 없어 식사만 하고 왔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삶을 뒤 돌아 보게 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한 이야기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너 고등학교 때 자취방에서 나쁜 것은 다 가르쳐 준 것 생각나니?”
내가 무엇을 너에게 가르쳐 주었니?”
…….
내가 그랬었나?”
지금도 그 일은 아무리 기억해 내려고 해도 생각 속에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 친구는 그 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미안하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그렇구나. 나는 지난 날의 일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구나. 대부분 기억 속에서 잊고 살고 있구나.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나쁜 일을 많이 했을까? 그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지금의 작은 일에 의를 자랑하면서 남을 정죄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엄청난 부끄러일을 해 놓고 그 일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이 종은 기억하지 못하는 지난날의 잘못을 흘러간 물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인냥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지금도 그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오 주님이시여! 앞으로 살아가는 종의 인생은 좋은 것만을 가르쳐 주는 좋은 친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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