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흉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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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5-14 17:52 조회1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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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흉내를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어린이를 중심으로 이 땅의 모든 어린이가 하나님의 축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어린이 주일이 되면 생각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대학교 때 시골 마을로 전도를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주 깊은 시골이라서 13가정 정도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멈춘 지가 꽤 오래된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정에 7살 된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디 있을 곳이 없어서 할머니 집에 와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첫날은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마을 전도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해가 서산에 걸쳐서 넘어가길 아쉬워하는 듯 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네 어귀에 제방 뚝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입니다.
넘어가는 햇살을 조명으로 비친 그 사람은 전형적인 시골 어르신 모습이었습니다.
양손을 굽어진 허리에 대고는 머리를 앞으로 한 어르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르신이 저녁에 무엇인가를 정리하시려고 제방에 나오셨나 보다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고 하는데 좀 이상합니다.
서 있는 모습은 분명 어르신이었는데 걷는 모습이 다릅니다.
빠릅니다.
그러더니 조금 있으니 뛰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뛰는 것이 아니라 달리는 것입니다.
앗!
어르신이 아니라 그 7살 그 어린 녀석이었습니다.
동네에 어르신들만 있다 보니, 보는 것이 어르신들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였던 것입니다.
허탈한 웃음을 하고는 다음 날 그 녀석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녀석은 존댓말을 할 줄 모릅니다.
그것도 어른들이 아이에게 하는 말투를 저에게 하는 것입니다.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것이 바로 닮는 모습 그 자체 아닌가?
그렇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린아이처럼 되라고 하셨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되라고 하신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르신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라는 말입니다.
아니 흉내라도 내라고 하신 의미입니다.
주님!
종은 내 주님을 많이 흉내 내서
내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어린아이처럼 되고 싶습니다.
닮아가기 어려우면 흉내를 내는 연습이라고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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