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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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0-02 12:19 조회1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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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 자리
“바로 그거여!”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하면 엄청나게 잘할 것아!”
지난 목요일에 노회 목사님과 동기 목사들 5명이 우리 교회에 왔습니다.
식사하고 운동 겸 지하실에서 탁구를 했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목사는 누가 봐도 좀 자세가 어색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 친목 겸 운동 겸해서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자꾸 리듬이 깨집니다.
한두 번 하다 보니 다리가 짜증을 내려고 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이고 처음이니까’ 하는데 열기가 점점 식으려고 합니다.
그때 아주 완벽하게 잘하시는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합니다.
“잘 칩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눈빛을 줍니다.
탁구대 앞부분 꼭 그 부분, 꼭 거기, 꼭 그 자리에다가 공을 보내라는 사인입니다.
꼭 그 자리에 공이 가면 누구든지 그냥 휘드리기만 하면 상대에게 공이 잘 갑니다.
그것도 아주 잘 갑니다.
다른 곳이 아닌 꼭 그 자리만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근처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자주 하다 보니 꼭 그 자리나 그 근처에 보내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 못 하는 그 친구를 제외하고는 우리 셋은 꼭 그 자리에 공을 보냈습니다.
이 친구 라켓을 마구 휘 드려 댑니다.
상대에게 잘 들어갑니다. 그것도 세게 들어갑니다.
언 듯 보면 선수처럼 보입니다.
자신도 신기해합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것 같은 눈빛을 합니다.
점점 익숙해지더니 자신이 선수가 된 냥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신나 합니다.
그만하자고 하는데 좀 더 했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다음날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운동하니까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온다고 합니다.
“아이고야!”
꼭 그 자리에 보내려고 하니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나 좋습니다.
꼭 그 자리에만 보내면 되니까 말입니다.
꼭 그 자리에 보낸 공은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가게 합니다.
공을 주우러 안 가니 다리도 안 아픕니다.
머리도 안 아픕니다.
꼭 그 자리!
아주 가벼운 탁구공도 꼭 그 자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도 꼭 그 자리가 있습니다.
나에게도 꼭 그 자리가 있습니다.
주님 종에게 꼭 그 자리를 사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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