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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목회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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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21 14:06 조회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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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목회를 하고 싶다.

 

어느 목사님이 한번은 자기 교회 권사님께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권사님 저하고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저에 대해서 무엇이 기억에 남나요?”

예 목사님 저는 목사님과 30여 년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수 천 번의 설교를 들은 것 같아요.”

죄송한데 그 많은 설교 중에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고요.”

목사님이 우리 아이 아팠을 때 그 먼 길 멀다 하지 않고 달려오셔서 아들 손을 잡고 기도해 주셨던 것 과요.”

우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그 밤에 달려오셨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고야!”

나는 우리 권사님이 이런 말을 할 줄 생각했거든요.”

우리 목사님 설교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저는 우리 목사님께서 설교시간마다 넘치는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에 반하고요.”

달고 오묘한 그 말씀에 은혜를 받으면서 감격을 합니다.”

라고 말씀하실 것을 기대하면서 물었다고한다.

그런데 권사님의 입에서는 설교라는 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그 목사님 말을 계속 이어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목사인 저도 그렇더라고요.”

제가 이 노회에 들 온 지가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노회에 참석할 때마다 수많은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그분들의 설교는 기억에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억에 매번 떠오는 것이 있습니다.”

노회 모 목사님께서 개척 초기가 어려울 거라 하시면서 2년 동안 후원해 주신 것,

그리고 한 어르신 목사님께서 목회 힘내라고 하시면서 우리 얘기들 맛있는 것 사 주라고 돈 50,000원을 호주머니에 넣어 주신 것 기억나더라.”

목사라고 하는 나도 그런 기억 속에 살고 있으면서 성도들에게는 과욕을 부렸었어요.”

목사님도 기억하세요. 그리스도인에게 남는 것은 삶이랍니다.”

그리고는 해안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분의 뒷모습을 보니 목회는 입이 아니라 삶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 목사님이 시야에서 희미해질 무렵 가까이 있는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나 파도는 쉼 없이 몰려오고 있다.

어떤 파도는 높고 어떤 파도는 낮게 말이다. 또 어떤 파도는 거칠게 달려와서 바위에 몸을 던지며 소리를 내기도 한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덤벼들며 몸을 던지지만 파도는 거기까지다.

파도는 금새 하얀 거품을 내고는 사라진다.

남는 것은 파도가 두고 간 거품뿐이다.

어쩌면 저 모습이 나의 목회가 아닐까?

그동안 설교가 전부인 양 높은 파도처럼 포효하며 달려왔지만 남는 것은 파도가 아니라 전혀 다른 거품인 삶이 아닐까?

그렇다.

설교가 이론일 때는 설교일 뿐이다.

설교가 삶일 때만 무엇인가를 남길 수 있다.

기억 속에 말이다.

나는 평생 설교를 하는, 아니 해야 하는 목사다.

앞으로 목회는 기억 속에 남기는 설교를 하고 싶다.

비록 그것이 거품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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