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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라도 함께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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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28 13:24 조회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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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라도 함께 있으면

 

~ 예쁘다.”

제게 무슨 꽃이지?”

무슨 꽃인데 저렇게 이쁘게들 피었을까?”

지난주에 어머니 생신이라서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뵙지 못해서 힘들지만 두 분을 모시고 주변 나들이를 시켜드렸습니다.

한참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생소한 시골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굽어진 오솔길을 가다 보니 산기슭에 가득하게 핀 꽃들이 보입니다.

꽃 한 송이가 아닌 밭 한 가닥 가득히 보라색으로 색을 칠해 놓은 듯 보입니다.

보랏빛을 띤 꽃들은 자기들의 자태를 뽐내서 마치 이런 말을 하는 듯합니다.

잘 보시라. 이런 산기슭에도 우리 같이 예뻐서 사람들의 입을 열게 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고요.”

곡물의 싹들이 자라고 있어야 할 밭에 잡초들로 무성합니다.

시골이라 일손이 부족한 탓인지 오랫동안 사람들의 손이 닿지 못한 듯 보입니다.

밭이라고 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밭이 잡초 그 자체입니다.

그 잡초들 가운데 예쁘고 예쁜 보라색 꽃들이 피어 있는 것입니다.

마치 밭 주인이 목적이 있어서 씨를 뿌린 것처럼 보입니다.

한참을 감탄하면서 가는 데 감탄만 했지 정작 꽃의 이름을 아는 이가 없습니다.

이때 아버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저것은 거름으로 사용하려고 정부가 일본에서 들여온 잡초 풀인데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서 손을 대지 못하다 보니 밭을 점령했구먼.“

거름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들여온 잡초라고 합니다.

거름용 잡초!

그렇지만 꽃들이 너무 예쁩니다.

꽃들에 취해서 오솔길을 금세 지났습니다.

넓은 신작로가 나옵니다.

새로 만든 지가 얼마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쭉 뻗어진 길이 참 좋습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막 도로를 달리려고 하는데 방금 봤던 일명 잡초꽃이 또 보입니다.

분명 그 잡초 꽃입니다.

확실합니다.

거름용 그 잡초 꽃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묻지도 않습니다.

그냥 들판에서 자란 잡초 꽃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왜요?

사람들이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그럴까?

아닙니다.

거름용 잡초라는 것을 알아서 그랬을까?

그것도 아닙니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방금 산기슭 밭에서 봤던 꽃은 이 아니라 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입니다.

여기저기 한두 송이가 따로 피어 있는 입니다.

그러니 안 예쁩니다.

하나 두개만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볼 때는 거름 용 잡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그냥 예수 믿는 것들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가 그들은 우리를 보고 감탄을 자아 낼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는 그날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는 그동안 각자였습니다.

각자였던 내가“ ”우리가 되면 됩니다.

우리가 되면 세상은 우리를 보고 또 보다가 감격을 할 것입니다.

함께 하는 우리네들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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