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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으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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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07 14:52 조회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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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으러 왔으면

 

와 많이 변했네.”

이 집이 처음에는 초라하게 작은 건물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변했네!

목사님들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는데 아주 맛있는 맛집이 있다며 우리를 안내했다.

서울 근교에 이런 곳에 있나 싶을 정도로 길은 굽이 굽이다.

개발을 한참하고 있는 터라 내비게이션에도 길이 나오질 않는다.

식당과 그 주변은 아직 옛 모습 그대인 듯 낡은 모습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차를 주차하기가 좀 복잡하다.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인데도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대기 번호 8번이란다.

맛집은 맛집인가 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차를 주차하려고 하는데 한 사람이 달려온다.

식당에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주차 요원 2명 중 한 명이다.

그분의 지시에 따라 차를 주차하고 식당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내 옆에 차에서 3명의 중년 신사들이 내리면서 하는

말이었다.

말하는 그분은 이 식당 초창기 손님이었나보다.

그 세 명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한 사람은 말을 계속하는데 나머지 두 명은 그냥 그러냐고 대꾸는 하는데 그들의 표정이 좀 그렇게 보였다.

아마도 이분은 여기까지 오면서 일행들에게 이 식당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면서 온 듯하다.

더는 그들에게 할 말이 없는 듯 주차요원에게 말을 건넨다.

아 예전에 아이들 이제는 많이 컸죠?”

“20년 정도 지났는데?”

맞죠?”

그 소리를 듣는 주차 요원은 고개를 끄떡이며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그분의 끄덕인 행동이 자기가 더 알고 있는 것에 동조를 한 듯,

아니면 산수 문제를 풀고는 그것을 잘 풀었다고 칭찬을 받기 위해 동조를 구하는 아이의 표정 같았다.

반면에 주차 요원의 표정은 달랐다.

마치 이런 표정!

밥을 먹으러 왔으면 밥 이야기를 해야지.....’

곁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내 생각인지는 몰라도 그런 느낌이었다.

그 집은 가성비 10,000원 대비 소문대로 맛이 있었다.

조미료로 맛을 낸 것이 아니라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집이다.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주차장 생각이 자꾸 난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러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교회에 말씀과 찬양, 기도와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 삶의 현장에 가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려고 나온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과 하나님께 영광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교회의 역사와 그간 흘러오면서 세워졌던 교회들만의 전통 그리고 변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면서, 나도 그 현장과 함께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것에만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실체는 어디론가 사라진 채 말이다.

 

우리 밥을 먹으러 왔으니 밥 이야기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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