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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그리고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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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2-18 14:30 조회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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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그리고 “열심히”


카톡에 단체 방이 만들어졌습니다.

60여 명이 초대 되었습니다. 

보통은 “반갑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등의 초면 인사를 하는데 이방은 이상합니다.

초면 인사는 대부분 생략이 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듯 대부분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말합니다.

게다가 몇몇은 자신이 “할머니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누구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명이 아닌 닉네임들을 사용해서 언 듯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못 초대된 것인 줄 알고 카톡방을 막 나가려고 하는데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입니다.

반갑지만 어색하게 다가옵니다. 

친구들 얼굴을 확인하려고 카톡에 올려놓은 프로필 사진을 열어봤습니다.

대부분 꽃이나 풍경, 애완용 개, 좋아하는 글 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어떤 친구들은 손자, 손녀들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몇몇 남자들만 자신들의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마저도 운동하느라 얼굴을 가렸거나, 여행했던 사진들입니다.

궁금한 친구들의 사진은 안 보이기도 합니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이름조차도 생소합니다.

시골이라서 대부분 다 알고 지냈었는데, 그것도 6년이라는 세월을 같이 지냈었는데 말입니다.

또 어떤 친구는 어릴 적 봤던 그 친구 아버지 얼굴입니다.

그 친구 아버지인 줄 알았습니다. 

저마다 40년이 넘는 세월이 할퀴고 간 흔적들이 보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친구들의 사진은 60을 바라보는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 듯 느껴집니다.

어릴 적 넓고 넓게만 보였던 운동장에서 뛰놀던 그 시절로 정지되어 있습니다. 

더 나가려고 하는데 잘 안 나가집니다.

추억 속에서 멈춰 버린 친구들…….

미소는 짓게 하지만 왠지 모르는 아쉬움과 무거움을 남기는 얼굴들…….

당연합니다.

40년 전에 헤어져서 지금까지 만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주 보고,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세월을 보냈다면 “어색함” 자체가 어색할 터인데…….

게다가 “정지”라는 단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텐데…….

삶이 바쁘고 저마다 환경이 달라서 못 만났던 결과가 이렇게 사람을 어색하고 허전하게 만듭니다.

“만남”, “자주 만남!”

이 단어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동창은 자주 안 만나도 되지만 식구는 자주 만나야 합니다.

아니 매일 만나야 합니다. 

거기에 “열심”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말입니다.

주님!

종은 내 주님과 동창이 아닌 식구입니다. 

주님!

우리 세광의 모든 식구들도 동창이 아닌 식구입니다. 

그러니 “자주” 그리고 “열심히” 만나며 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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