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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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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3-18 09:15 조회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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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을 보는데 커다란 컬러판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신랑이 잔디밭을 걷는 뒷모습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결혼 회사에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려고 하는 경우이다.

아니면 대형교회의 목사님들이 자녀 결혼을 위해서 초청장 대신으로 올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광고는 회사 이름도 없고, 결혼 날짜도 없다.

칼라인 데다가 크기도 꽤 커서 비용이 많이 들어갔을 것인데 그냥 감사한다는 내용만 있다.

광고를 올린 사람을 보니 아는 목사님이시다.

문득 생각이 났다.

그 지난주 신문 칼럼에 이 목사님의 딸이 결혼해서 완전 독립을 했다는 내용을 올리셨었다.

아 그래서 신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리셨구나 생각했다.

무심코 생각을 접으려고 하는데 지난주 칼럼 내용이 생각났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인들이 묻는다.

목사님 괜찮으세요?”

섭섭하시지 않으세요?”

예 괜찮아요.”

전혀요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그러면서 글을 이어갔다.

딸이 하나인데 중학교 때부터 집을 떠나서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다녔다.

대학을 갔는데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대학이다.

그런데 이 딸 아이가 40분 거리가 불편하다고 방을 얻어서 나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에 선교의 비전이 있어서 2년 정도를 다녀왔다.

그리고는 취직을 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 취직했다.

얼마 동안 집에서 다니더니 도저히 힘들어서 안 되겠다고 하면서 회사 근처로 집을 마련해서 나갔다.

돌아보니 중학교 이후로 집에서 같이 생활한 시간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결혼해서 보내는데도 별 섭섭함이 없다고 한다.

그 글을 다 읽고는 대단하다. 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의문을 던졌었다.

정말 그러실까?’

아빤데.....’

사람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나의 경우도 그 목사님의 따님과 비슷한 딸이 있다.

우리 딸은 고등학교 때부터 집과 떨어져 생활해 오고 있다.

꽤 오랜 시간 떨어져 생활해 왔다.

우리는 일주일에 주일에야 교회에서 서로 얼굴을 본다.

토요일에 딸 아이가 서울에서 오지만 토요일에 내가 집에 안 가고 교회에 있기 때문이다.

매 주일 딸을 보면서 늘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다 마치고 주일 저녁에 보낼 때 늘 아쉬움이 마음에 자리한다.

그래서 그 시간에는 간절히 기도를 하고 보낸다.

아비의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목사님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니 확실하게 안 괜찮았다.

같은 아비로서 확신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그렇게 신문 광고에 낼 정도라면 그것은 괜찮은 마음이 아니라

우리 딸 갔어요. 내 곁을 완전히 떠났어요, 그래서 슬퍼요.’ 라는 소리없는 외침을 넘어서 절규라고 생각한다.

아비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깊으신 사랑! 누구도 측량할 수 없는 아비의 사랑!

나의 아빠이신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까지 죽이시며 나를 사랑하신다.

이 아버지의 묵직한 사랑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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