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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가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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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27 11:41 조회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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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가졌다고요

 

머리가 저렇게 하얀데 아직도 부...”

지난 주중에 가까운 교회에 탁구를 하러 갔다.

매일 아침 한 시간 정도 두 분의 목사님이 탁구를 한다고 한다.

새벽예배를 끝나고 한 시간 정도는 한다고 하니 적당하다 싶어서 갔다.

교육관 한 쪽에 탁구대를 놓고는 두분이서 운동을 목적으로 하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는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데 한 목사님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

머리가 저렇게 하얀데 아직도 부목사야!”

사전에 전달이 잘못된 모양이다.

분명 도촌동에 있는 세광교회 목사라고 말했는데,

그런데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게 말을 하신다.

나이는 몇이나 되었나?”

물었으면 대답을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대답을 한다

얼굴을 보니 50은 안돼 보이는데…….”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50은 넘었어요

그래

내가 세광교회를 아는데 동네가 좀 그렇지.”

계속해서 대화하기는 시간이 좀 그랬다.

운동을 마치고 다음을 약속하고는 그 교회를 나왔다.

오면서 생각하니 조금 빈정이 상했다.

그래도 괜찮다 거기에 간 목적은 운동이었으니까.

이틀 후 다시 갔다.

이번에는 작정한 듯 그분이 묻는다.

“50이 넘었다고?”

정확하게 몇 살인데?”

또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니 머리 보니까 그렇게 보이네

아무튼, 50이 넘고 머리까지 그렇게 흰데 아직도 부목사를 하고 있단 말이야!”

아니요. 전 그 교회 담임목사인데요.”

햇수로 16년 되었는데요.“

~ 그래요.“

바로 뒷 단어가 달라졌다.

부목사는 박 대해도 되는가?

나이를 먹고 자기가 생각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그렇게 대해도 되는가?

그 목사님이 그렇게 행동하신 것은 당연하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은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를 낮게 보려는 경향이 있다.

나도 사람이다.

그리고 목사다.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알아야 한다.

내가 대하는 저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졌으면 가졌지 덜 갖지는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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