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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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6-10 15:27 조회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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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유산!
아버지의 장례를 마쳤다.
아버지께서 평소 사용하시던 유품을 정리했다.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빛 바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누렇게 바랜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재산 상속을 위해 필요한 서류”
아래로 본인이 준비해야 할 서류가 5가지 정도가 되고,
상속 받아야 할 자녀들이 준비해야 할 서류가 3가지 정도가 있었다.
이렇게 준비하신 흔적이 있는데 왜 아버지는 평소에 유산 상속이라는 말만 나오면
“내 생전에는 절대로 안 된다.” 라고 하시며 손사래를 치시면서
“나 죽으면 그때 팔아서 나눠가져라.” 하셨을까?
‘미리 주시면 안 되나?’
‘어차피 주실 거면 지금 필요하다고 하는 자녀들도 있는데 지금 주시면 좋을텐데’
‘왜?’
당신이 돌아가시면 그때 팔아서 나누라고 하실까?
평소 그 부분에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서류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읽어 나가는 중 ‘그렇구나 아니 그럴 수밖에 없으셨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준비해야 할 서류 중에 본인께서 무리 없이 준비 할 수 있는 것에는 동그라미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서류는 쉽게 준비할 수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 유독 하나에는 검게 줄 표시가 되어 있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러셨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현재 토지 경작 허가증”
현재 토지에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허가증이다.
언제 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 토지를 유산으로 물려 주려면, 유산을 받는 쪽에서 현재 농사를 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남매들은 모두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았다.
아버지 성품에 현재 농사를 짓고 있지 않는 자녀들에 거짓으로 서류를 꾸며서 유산을 나눠줄 맘이 없으셨던 것이다.
단순하게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어리석게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 도심에 살고 있는 자녀들에게 다 분배 해주고,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편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불편하게 사셨다.
나는 이런 내 아버지가 너무도 자랑스럽다.
나에게 돈과 토지는 물려주시지 않으셨지만 그 보다 비교할 수 없는 귀한 것을 주셨다.
“정직”이라는 엄청난 유산이다.
나는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유산을 물려 받았으니 그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받은 자의 몫이다.
나의 몫이기게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그래도 아버지의 그림자라도.. 하는 생각으로 가보련다.
‘정직’ 이라는 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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