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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안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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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16 08:34 조회1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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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안하는데요.

 

지난 목요일에 노회에서 고시가 있었습니다.

목사, 장로, 목사후보생들이라는 자격을 주기 위한 시험입니다.

시험을 마치고 마지막 과목으로 정해진 면접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장로 후보생들을 면접했었는데 이번에는 강도사(목사) 면접관으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장로 면접을 위해서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는데 목사라니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내색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3명의 강도사에게 질문합니다.

옆에 있던 면접관 목사님이 노회장이니까 질문을 먼저 하라고 합니다.

앞에 있는 3명의 강도사를 보면서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아무런 생각이 안 납니다.

망설이다가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그 목사님이 먼저 했으면 좋겠다는 사인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내가 질문을 해야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장 단순한 것을 가지고 질문을 했습니다.

하루에 기도를 얼마나 하시나요?”

각자의 기도 생활을 말하는데 다음 질문이 안 나갑니다.

다음 질문은 앞으로 목사가 되면 기도 시간을 얼마나 가지렵니까?”라는 것이었는데 못했습니다.

밀려오는 부담감이 마음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듭니다.

힘든 시간이 지나더니 이제는 나에게 화가 납니다.

왜냐하면, 기도 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있으면서 기도는 목회에 아주 중요한 것이고 기본이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이 말 그대로 가면을 쓴 외식자였기 때문입니다.

다음 질문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달 후면 목사가 되어 우선은 부목사로서 사역을 할 터인데 사역하고 있는 담임 목사님과 교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역시들 목사 될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아주 거창하게 그리고 원론적으로 정답만 말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답을 듣고 있노라니 좋다.’라는 생각보다 왠지 공허합니다.

그래서 질문지에 없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휴가나 출장 등 사역하는 교회를 잠시 비울 때 담임목사님께 보고를 하시나요?”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아니요 안 하는데요. 그냥 다녀옵니다.”

~ 이것은 아닌데 라는 생각으로 더는 질문지를 나갈 수가 없어서 거기서 면접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돌아와서는 목양실에 앉는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의자는 우리 세광교회 교우들이 교회의 모든 것을 잘하라고 모든 것을 다 위임해 준 위임목사 자리인데…….

그렇다면 나는 위임목사로서 기본에 충실히 하고 있는가?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오늘 만났던 그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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