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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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18 08:40 조회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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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가
언제부터인지 허벅지가 아팠다.
열심히 운동하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열심히 운동했다.
오히려 열심히 운동한 날이면 통증이 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골반 쪽으로 올라왔다.
어떤 때는 통증때문에 잠에서 깨곤 했다.
가장 불편한 것은 계단을 오를 때 무릎 뒷부분이 아파서 제대로 오를 수가 없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치료를 받기로 했다.
전화했더니 신체의 중요한 부분을 말하면서 거기도 아프냐고 묻는다.
거기는 안 아프고 그 주변만 아프다고 했더니 그러면 됐다고 하면서 다음날 시간을 알려준다.
모든 것을 다 뒤로하고 약속된 시간에 갔다.
아픔의 증상과 원인을 묻더니 치료에 들어갔다.
전문적인 용어로 말을 하는데 도통 모르겠다.
이곳저곳을 말하면서 누르는데 아픈 부분만 골라서 누른다.
누를 때마다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소리소리 지르다 너무 아프니까 눈물이 나왔다.
치료가 끝나고 원인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답이었다.
“목사님의 몸은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근육이 너무 좋습니다.”
“이 병은 근육이 약하면 절대로 안 옵니다. 근육이 너무 강해서 온 병입니다.”
“아니 근육이 강하면 다 좋은 것 아닌가요?”
“강해야 좋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근육이 너무 좋고 강하다 보니 이 녀석이 늘어나질 않는 것입니다.”
“근육이라는 것은 늘어날 때 늘어나고 수축할 때 수축 되어야 합니다.”
치료를 받고 나왔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리에 어안이 벙벙하다.
“강하기 때문에 왔다고?”
왜 내가 이것을 미처 몰랐을까?
강하면 좋고, 약하면 안 좋고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강하니까 아프다.
아주 깊은 구덩이에 순식간에 던져진 느낌이다.
내가 왜 이것을 몰랐을까?
아니 알고 있었는데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머리와 입으로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강하면 안 되고 오히려 약함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얼마나 많이 외쳐 댔던가?
그런데 그 말은 말만이었다.
실상은 강해지려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그래서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
“약하면 지는 것이고, 이기는 것은 강한 것이다!”
아주 오래전 일이 생각난다.
동역하던 사역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가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사역자에게는 아픈 것도 사치입니다.”
그 사역자에게 다시 말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제는 이렇게 말하련다.
“사역자도 때론 사치도 부릴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춥다.
이 정도쯤이야 라는 말은 하지 않으련다.
장롱 안에 있는 내의와 외투를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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