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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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1-07 05:47 조회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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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나
어릴 적 꿈 중의 하나가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얼마나 어른이 되고 싶었던지 소꿉장난할 때면 꼭 어른 흉내를 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 좋고 나쁜지도 모르면서 마냥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것도 빨리 되고 싶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면 어른의 목적지가 가까이 오는 것 같아 좋았다.
한 해 한 해를 맞다 보니 어느덧 주변에서 ‘어른’이라는 소리를 한다.
나는 아닌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어른’이다.
남이 보기에는 ‘어른’인데 ‘나’라는 ‘어른’은 도대체 뭐란 말이지?’
머리가 허여진 것?
푼수기를 부려도 오해하지 않고 이해 하고 받아 들이는 것?
걸음걸이가 느릿해진 것?
순수함이 사라져서 꿈과 현실의 괴리를 알아 버린 것?
마치 지워진 손가락의 지문처럼 감정의 골이 무뎌져서 이래도 저래도 몸은 딱히 반응하려 하지 않는다.
속도가 느리다.
그리고 가슴과 손발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
어른은 맞이하는 것보다 떠나보내는 것이 더 많다.
이렇게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것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왜 어른이 되려고 했을까?
아마도 어른은 무조건 우월하다는 생각이 지배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른이 되고 나니 어른이 되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서글픔이 몽실몽실 뭉쳐진다.
새해를 맞이했으니 어른의 중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새해와 어른을 같이 놓고 생각하니
어떤 이의 글이 생각난다.
어른은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을 묽게 희석하려고 한다.
어른은 비록 꿈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꿈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그렇다.
어른이 되는 것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어른이 되는 것보다 제대로 된 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나‘다운 나 로서는 한 해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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