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분에 3만원이라서 > 목자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c1e30c158064e561c7ad534bf69d171c_1491989400_6159.jpg

목자의방

3인분에 3만원이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2-24 14:08 조회47회 댓글0건

본문

 

3인분에 3만원이라서

지난 구정 때 일이다.

이런저런 바쁜 일로 구정이 지나고서 시골 어머니를 뵈러 갔다.

시간을 자주 가질 수가 없어서 조금은 힘이 들었지만, 밖에 나가서 구경시켜 드리기로 했다.

부안에 갔다.

명절이 끝나서인지 관광지인데도 한적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저녁이 되어 식당에 들렀다.

그 근방에서는 꽤 큰 식당이었다.

세 테이블 정도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하고 있었다.

1인분에 27000 정도 하는 가격이 좀 센 편이었다.

저녁이고 우리 형편에 좀 그렇다 싶어서 3인분에 3만 원 하는 칼국수를 주문했다.

주문하고는 조금 있으니 손님들이 들어온다.

제법 많은 식탁에 사람들이 앉았다.

한산했던 식당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소리, 홀에서 주문과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의 분주한 발길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아서 이야기하면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났는데 음식이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몇 테이블에는 음식이 이미 나왔다.

그들은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들이다.

계속해서 늦게 온 사람들에게 음식이 먼저 나온다.

우리 테이블에는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유연하게 우리 뒤에 있는 테이블에 손님이 주문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가격의 메뉴를 주문하는 듯 들렸다.

역시나 그들에게도 소식이 없다.

그런데 비싼 음식을 주문한 테이블에는 3차까지 추가 배달이 간다.

50분이 지났다.

참다못해 사장을 불렀다.

왜 우리가 주문한 것은 안 나오나요?”

다른 테이블은 음식 만들기가 쉬워서 빨리 나오는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면 나올 거예요.”

조금이 55분이 지났다.

이미 우리 뒷자리에 있던 모자들은 그냥 가버렸다.

화가 났지만 참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미 다른 데 가서 먹기는 늦은 시간이 되어 버렸다.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이 금방 나올 거예요, 하면서 돌아서는 사장의 뒷모습에서 마치 이런 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

싼 것을 시켰으니 그렇지.”

싼 것을.

저 사장의 뒷모습이 행여 나의 모습은 아닐까?

정신이 번특난다.

나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빨리 응대해 주고,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끌다가 원치 않으면 가든지 하는 식 말이다.

아무리 싼 것을 시켜도 손님은 손님이다.

그런 사장은 절대로 되어서는 안 될 나는 목사다.

그러니 나에게는 모두가 소중하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절대명령이다.

나에게는 모두가 소중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자의방 목록

Total 417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세광교회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