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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크리스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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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30 14:10 조회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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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크리스챤!

 

지난 목요일에 군부대 교회를 방문했다.

교회가 군부대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갔다.

군부대 밖에 있다고 해도 군인 교회이기 때문에 군부대가 바로 옆에 있을 것을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교회가 군부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말 그대로 밖이라는 말이 맞았다.

교회 주변에는 몇 가구 안 되는 민가 집들과 그것마저도 대부분 소를 키우는 우사에 딸린 집들이었다. 삭막했다.

그런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군부대는 안보였다.

좀 궁금했다. 그러면서 이곳까지 오는 병사들의 신앙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인 목사님과 우리 박현욱 전도사가 군종 장병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교회의 규모는 목사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였다.

좋아 보였다. 나름 만족감을 느끼면서 화장실에 먼저 갔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교회당 안으로 들어갔다.

교회당 안 역시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다는 똑같은 생각을 갖게 했다.

넌지시 물었다.

일주일 중에 언제 교회 문을 열어 놓나요?”

예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 주중에는 문을 닫아 놓고 주말에만 문을 엽니다.”

아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지 교회당 안은 깨끗하고, 보기 좋으나, 왠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음이 느껴졌다.

그래도 다행이다.

요즘처럼 신앙을 지키기가 어려운 시기에 매주 50여명의 장병들이 차량을 이용해서 10분이 넘는 거리인데도 와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에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왠지 목사님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묻어 보였다.

이유인즉 요즈음 교회에 오는 장병 중에는 포인트 크리스챤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군 당국에서 교회 정책으로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면 2시간 모범 포인트를 주는데 이것이 12번이 쌓이면 24시간이 되어서 1일 휴가증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3개월만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면 1일 휴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18개월 군생활 동안 최대휴가 4일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군생활 중에서 4일 휴가는 대단히 값있는 보상이다.

교회는 그것 때문이라도 장병이 교회에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다.

포인트 크리스챤들은 교회에 들어올 때부터, 마치고 나갈 때까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다고 한다.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어도 행여 다음 주에 나오지 않을까 봐 그러지도 못한다고 한다.

마치 절벽에 대고 설교하는 느낌까지 든다고 한다.

이것이 군대 교회의 현실이다.

그런데 비단 군대 교회에만 이런 현실을 경험하고 있을까?

아니다.

우리 교회도 포인트 크리스챤이 있다. 아니 군대 교회보다 더 많다.

군대 교회는 이어폰을 끼고 있는 장병들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는 안 보인다.

눈과 표정은 잘 듣는 것 같은데 귀는 막고 있다.

막다 못해 온갖 생각으로 귀를 철제문으로 닫은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하고 예배에 앉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 자체로 스스로의 포인트를 적립한다.

진정한 예배자는 보이지 않는 이어폰을 빼는 사람이다.

포인트는 주님이 쌓아 주실 수 있도록 내어 드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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