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광고를 보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5-25 16:51 조회3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신문 광고를 보면서
기독신문이 한 주에 한 번씩 배달이 된다.
우리 교단 소식을 주로 알려주는 신문이라서 일종의 교단 소식지이다.
해마다 5월이 되면 9월에 있을 교단총회에 입후보한 후보들의 홍보로 기독신문이 바쁘다.
지난해에 다녀온 총회라서 그런지 입후보한 후보들과 그곳에 참석하는 총대들에 관해 관심이 간다.
신문의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밑면 광고란은 후보들의 광고로 다른 광고가 틈새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가 그만큼 중요함을 알리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총회에 참석하는 사람을 총대라고 하는데, 자격은 평균 목회 20년이 넘어야 하고, 교회 규모 역시 장로가 있는 조직교회여야 한다.
우리 교단에는 140여 개 넘는 노회에 1만여개가 넘는 교회가 있고, 목회자들은 1만 5천여 명이 넘는다.
여기서 3% 정도만 총회에 참석할 수는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일반 회원들은 엄두를 못 낸다.
그러니 총회 총대로 가는 것은 나름의 자부심도 있고, 교회와 자신에게 대단한 영광으로 여기곤 한다.
그리고 한번 총회에 총대로 참가한 사람은 목회를 은퇴할 때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 통례이다.
지난해 그동안 목회한 지가 30년이 되어가니 총회 총대에 노회장으로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었다.
그래서 작년에 총회 총대로 다녀왔다.
목사로서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 생각했었다.
이유는 참석하지 않고 쉽사리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막연한 비판에 불과하고,
함부로 잘못된 결론을 내릴까 봐 직접 참여하고 나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그래서 참석했다.
막상 참석해 보니 유익한 점과 무익한 점이 있었다.
그곳에서 난 스스로에게 물었다.
과연 이곳에서 이런저런 광경을 보면서 목회에 유익과 무익을 따지자면 어떤 것이 더 많은가?
결론을 내리기 전 수많은 질문과 의문들이 나를 혼미하게 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왜 이 자리에 와서 앉아 있는가?’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을 말이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목사이기 때문이다.’
‘목사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에 들었다고 어깨에 힘을 주고, 내 편, 네 편하면서 여기 모여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아니면 책 곰팡내와 시구먼. 냄새로 가득 찬 목양실에서 성경 한 절 더 보면서 책장을 넘겨야 하는가?’
노회의 총대로써가 아닌 세광교회 목사로서 그곳에서 결정하고 왔다.
이 총회에 오는 것은 내 목회에서는 이번 한 번으로 족하다.
그래서 난 노회에서 총회로 가는 총대를 포기했고, 앞으로도 총회에 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유가 있었다.
난 성도들을 주님이 원하시는 꼴을 먹여야 하는 목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른 교회가 아닌 세광교회 목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세광교회가 이 종을 필요로 하는 한 난 여기서 목숨을 바칠 것이다.
그 누가 나에게 무엇이라 한다 한들,
무엇이 나를 흔들어 댄다 한들
난 세광교회 목사이다.
세광교회 목사는 다른 곳에 곁눈질 하면 안 된다.
물론 어깨에 힘을 주는 일도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성도들과 같이 작은 일에도 울고. 웃는 그런 목사 말이다.
주님 종을 세광교회 목사로 세워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 길에 목숨 걸었으니 주님이 도와주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