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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가 이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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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6-22 14:19 조회7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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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 오디
오디가 이거였구나!”
아직까지 오디가 무엇인지 몰랐나요?”
나는 외양간에서 쓰이는 연장인 줄 알았는데.
지난번 소설을 읽다가 주인공이 오디를 가져다가 외양간에 두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대충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 맛도 있네.
통일촌 마을에서 뽕나무 열매를 먹으며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지난 월요일 민통선 안에 있는 통일촌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 친구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고 계셔서 교회도 궁금하고, 그곳 지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에 보고 싶어서 몇 명의 동기 목사님들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민간인 통제 지역이라 군인들 이외에는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공기도 맑고 모든 생물들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길거리 이곳저곳에 뽕나무가 많았습니다. 마침 뽕나무 열매 오디가 완전 검게 익어 있었습니다. 옛 추억도 있고 해서 먹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청정 지역이라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옛 어릴 적 먹던 그 맛이었습니다. 목사님들은 서로들 가지를 잡아 주면서 옷과 손에 오디 물이 붉게 물들고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신 없이 맛있는 오디를 따 먹었습니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오디가 이거였구나!”
나는 외양간에서 쓰이는 연장인 줄 알았는데.”
다름 아닌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목사님의 말입니다.
이 목사님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식을 책에서 많이 얻습니다. 때로는 이 목사님의 풍부한 지식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 뽕나무에 올라가서 따 먹던 작은 오디 열매가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작은 열매 오디 하나를 보면서 마치 새로운 세상에서 희한한 물건을 본 듯 신기해하는 모습.
옆에서 맛있다고 먹는데도 반신반의 하면서 입에 조심스럽게 넣는 모습.
책에서 자신의 주관이 중심이 되어 쌓여진 지식의 허구가 현실과 맞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앙도 들어서, 읽어서 쌓여진 지식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듣는 것보다, 읽는 것보다 행함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경험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주의 말씀은 나에게 다가옵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 들었는가? 가 아니라 얼마나 순종하고 있는 가 입니다.
그렇습니다.
오주님이시여!종으로 하여금 아주 작은 말씀이라도 쌓아 놓은 지식이 아니라
순종하는 행함이 되게 하소서.
오디 열매는 참 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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