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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와 생가지를 간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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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7-20 15:17 조회8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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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와 생가지를 간식으로....
유치부 여름 성경학교가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경학교가 진행 되는 동안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마냥 웃으면서 즐거워하며 이곳저곳을 다니며 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기뻐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려고 오후에 시간을 내서 카메라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찍어 주었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해도 예쁩니다.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무엇인가를 더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좀 더 잘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마음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셨나 보구나!
제가 청년 때 일입니다. 시골 고향교회에서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약 30년 전 일이니 에어컨은 생각지도 못할 때였습니다.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고작 차가운 우물물에 당도 높은 쉬가를 듬뿍 넣고 수박을 잘게 잘라서 화채 만들어 주는 것이 전부이었습니다. 그해 여름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오후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쪽에서 커다란 쌀부대에 한가득 무엇인가를 담아서는 어깨에 메시고 땀을 뻘뻘 흘리시면 오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것을 메고 오시느라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은 말 할 것도 없고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가 되었습니다. 메고 오신 쌀부대를 교회 마당에 내려놓으시면 입가에 미소를 지으시며 하시던 말씀
어 이거 밭에 지금 따오는 거니까 아이들하고 선생님들 마음 것 먹어
부대의 안을 보니 오이와 가지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오이는 생으로 먹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 가지를 생으로 이렇게 많이 를 먹을 수 있나? 그것도 아이들인데...’
그때는 솔직히 그분의 마음을 잘 몰랐습니다. 그분의 진정한 그 마음을....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주님의 사역을 하는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때 간식으로 오이와 생가지를 먹은 아이들이 지금은 어른이 되어서 사회 곳곳에서 자기 몫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셔서 하늘나라에 가셔서 뵐 수 없지만 그분의 그 발자취는 후배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아이들 간식을 주시려고 오이와 가지를 그 먼 밭에 가셔서 직접 따서 어깨에 메고 오시는
그 분의 손결이 그립습니다. 그분의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주님!
종도 그분처럼 이마에 땀을 흘리는 종이 되게 해주세요.
종도 그분처럼 온 몸을 땀으로 적시는 종이 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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