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8-31 23:37 조회68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큰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
지난주 모 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실제적인 교회 성장” 이라는 세미나라고 해서 이틀을 참석했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경품 추첨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그 교회 성도님들께서 많은 경품과 함께 자가용을 경품으로 내 놓았습니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숨을
죽여 가며 경품 추첨에 임했습니다. 이틀 동안 세미나를 하면서 이렇게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가장 큰 경품은 마지막에 하는
것이 통상적, 그 교회도 자가용을 가장 나중에 추첨을 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꽤 비싼 다른 경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은 그런
경품들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오직 자가용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여 명이 넘는 목회자들 중에 약 30명이 자가용을
포함해서 기타의 경품을 받았습니다. 경품 자체가 대단하기 보다는 천명이 넘는 인원 중에서 30명 안에 들었다는 것이 대단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목사님이 선풍기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선풍기를 타고 가지고 자리에 앉으면서 하는 말
“에이! 자가용 날아갔네!”
옆에서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분의 어깨를 치면서 그것도 감사하지 않나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안 해도 될 말인데…….)
별로 감사한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이양이면 자가용이겠지만 그래도 30명 안에 들었다는 것이 대단한 것 아닌가? (나는 근처도 못 갔는데…….ㅋㅋ)
이틀 동안 무료로 먹여주고, 공부 가르치고, 경품까지 받았다면 이것이야 말로 대박 아닌가? 그런데 왜 저분은 저 말을
쉽게 할까?
그렇습니다.
큰 것만 보다 보니까 작은 것이 눈에 안 보인 것입니다.
그분의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그분의 눈이 그분을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모인 목회자들, 나를 비롯해서 지금보다 큰 교회를 이루고 싶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것 아닌가?
지금보다 큰 교회를 이루는 것이 목회자라면 누구나 갖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무리한 욕심을 부리곤 합니다.
욕심대로 라면 한국교회는 다 큰 교회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많은 문제와 형편이 있겠지만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을 가진 눈은 절대로 작은 것을 볼 수 없고, 설령 작은 것이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선풍기를 당첨된 그 분처럼(그분께는 죄송)
정신이 바짝 났습니다.
저도 우리 교회가 큰 교회가 되는 것을 누구보다도 원합니다.
그렇지만 눈은 작은 것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아주 작은 것에 집중해서 그것에 감격하는 목회자가 되려고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의 한 걸음에 감격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주여! 종도 큰 교회를 이루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눈만은 작은 것에 집중하고 감격하는 종이 되게 하소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