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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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9-15 02:29 조회6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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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명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며칠 후면 추석 명절입니다. 바쁘고 분주하다고, 힘들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명절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기쁨을 주는 듯합니다. 저 또한 추석하니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명절 때면 온 가문의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조상님들의 묘들을 찾아 갔습니다.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성묘를 마치고 나면 오후 4시가 넘곤 했습니다. 묘지에 가서는 큰아버님으로부터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듣고, 함께 기도하던 모습, 이동하는 길에 익은 밤을 따서 한 자루 가져오던 그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찾아왔습니다. 살포시 모소를 지어 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일들이 옛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눈시울을 뿌리며 기도하시며 후손들에게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설명해 주시던 큰 아버님도 이제는 설명이 필요한 조상님이 되셨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기 때문에, 온 가문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아침상을 나누던 자리는 잠시 나누는 인사와 함께 과일 한 접시만이 가문의 식구를 맞이합니다. 가다가 잘 익었다고 밤을 따려고 하면 주인이 온다고 손도 못 대게 합니다. 여기 저기 떨어져 있던 조상님들의 묘를 한곳에 모아 납골을 해서 이제는 30분이면 성묘가 끝납니다.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만 변했나 싶었더니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보니 이번 명절에는 연휴가 길어서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공항이 너무 붐빈다고 합니다. 이분들은 미리 가문의 식구들이 모였을 것입니다. 신문에 보니 이제는 묘지를 시멘트로 덮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보기가 그렇다고 녹색 페인트로 칠을 했습니다. 어느 묘지는 인조 잔디로 덮었습니다. 며칠 전 어느 식당에 식사를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글씨가 있었습니다. 추석연휴 정상영업 합니다.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추석 당일 날 힘드니까 가족들이 집에서 식사를 안하고 식당에서 한다고 합니다. 명절날 그래도....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참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에 가든, 나가서 식사를 하든, 묘지를 시멘트로, 인조 잔디로 덮든, 어떻게 바뀌든지 좋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바뀌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 가족이 모여 예배드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설명해 주는 일입니다. 또 하나 여유가 있다면 가족들 간에 담소겠지요. 이것만 지킨다면 명절의 풍토가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없다고 봅니다.
우리 신앙인은 이 세 가지 중에서 적어도 두 가지는 이번 명절에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이번 명절에 우리 세광의 식구들 어떠한 어려움도 없게 하소서.
참 좋은 명절이 되게 하소서.
행복한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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