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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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9-21 17:55 조회6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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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만 되면 항상 치러야 하는 일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교통전쟁인 듯합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교통전쟁을 치렀습니다. 문제는 이번 교통전쟁에는 여느 때와는 달리 전쟁의 한 가운데 우리 식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화요일 날 학교 수업을 안 하고 쉬겠거니 하고는 사모와 아이들은 화요일 날 아침 일찍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시골에 가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정상 수업을 했습니다. (아이고~) 오후에 평소처럼 생각하고는 터미널로 갔더니만 표는 매진된 상태 다음날도 역시나 매진되어 있었습니다.(아이꽁~) 할 수 없이 수요일 아침 일찍 자가용을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사모가 직접 차를 몰고 가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것도 고속도로인데다가, 고속도로는 처음으로 운전합니다. 운전은 그런대로 한다고 해도 시골까지 가려면 도로를 몇 번 바꿔 타야하는데 그 길이 조금 어려운데 걱정이었습니다. 차에 내비게이션이 있다고는 하지만 평소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는 사모라서 걱정은 두 배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수요일 아침에 일찍 내가직접 차를 몰고 시골에 내려 주고 올라와서 수요일 예배와 명절 당일 새벽 예배를 인도하고는 명절 당일 날 아침 일찍 내려가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시골에 가는 시간은 2시간 30분정도 걸리니까 별 문제가 안 되었습니다. 몸만 조금 피곤하면 되니까요. 그래도 초행길 고속도로를 혼자 가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 싶었습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일찍 사모와 아들 둘만 데리고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 할 때는 아침이라서 차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2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런데 서울 요금소 앞부터 차가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정체가 심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사모가 운전하고 가기로 하고 도중에 내렸습니다. 아침 6시도 안 되어서 출발했는데 나중에 시골에 도착한 시간을 보니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2시간 반이면 갈 거리를 무려 7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온 몸이 긴장감과 함께 피로로 가득했을 터인데 쉬지도 못하고 시댁이라서 싱크대 앞에 서야 하는 아내를 생각하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평소 때처럼 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는데, 그날은 일 년 중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특별한 날이었는데,
난 평소 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했습니다. 이것이 문제이었습니다.
신앙도 가끔은 이런 생각으로 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 때처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표가 매진되고 길거는 꽉 막힌다면 어떻게 할까?
그때 가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면…….
아차,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주님!
종으로 하여금 평소 때처럼 살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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