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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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21 23:45 조회5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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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기 때문에
지난 주 목요일에 모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는 한국에서 새 식구 초청으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전도와 새 가족 초청으로 정착 율을 자랑하며 한동안 한국교회를 뒤 흔들어 놓았던 교회이기도 합니다.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신학교 동기인데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갔습니다. 교회에 막 들어가려고 하는데 주차장에서 두 분의 성도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가까이 가서 물었습니다. “담임목사님 만나러 왔는데요.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을까요?” 약간의 귀찮은 듯 “6층요” 하고는 서로 대화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약간 기분이 묘했지만 그래 저분들이 내가 목사인지 알리 없고 더욱이 자기 목사님 친구인지 알 리가 없지. 마음을 추스르며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는데 그곳은 교역자실을 통과해서 당회장실이 있었습니다. 막 들어서니 교역자 5명이서 나름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분이 문이 열리니까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 담임목사님 만나러 왔는데요.” “저기요” 이번에는 앉은 채 손가락으로 담임 목사실 출입문을 가르쳤습니다. 물론 다른 교역자들은 눈길 한번 안 주었지요. 잠깐의 만남과 함께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자고 해서 담임목사님과 같이 나왔습니다. 마침 담임목사님이 서류를 가지고 나오면서 부교역자들에게 부탁을 하는데 저마다 자기 일에 바쁜 듯 역시나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입니다. 말이 안 먹히자 “이 사람들아 나 좀 봐!” 그때서야 가까이 있는 두 교역자만 쳐다보는 것입니다.
저 바쁜데요. 저도 좀…….
그래도 담임목사님 부탁이니 어쩔 수 없어 하면서 한 교역자가 서류를 받아 들었습니다.
교역자실을 나오는데도 역시나 자기들 일이 너무 바쁜 듯 눈길 한번 안 주고는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왔다가 나가는데…….
너무 바빠서 그랬을까?
아니면 너무 익숙해서 그랬을까?
그래도 이건 아닌데…….
만약에 그때 내가 아니고 신앙을 처음 가지려고 온 성도였다면,
그 성도가 이 모습을 보았다면.
아이고~
우리는 어떠한가?
익숙한 것은 강한 것입니다.
반면에 익숙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약하기도 합니다.
새 식구 접대에 대해서 어느 교회보다도 강하다 보니 새 식구가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약한 부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 강한 부분을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약하기 때문에 노력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 주님이시여!
종으로 하여금
강함을 자랑하기 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성심 것 일하는 종이 되게 하소서.
하던 일 멈추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종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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