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과 가슴의 만남 > 목자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c1e30c158064e561c7ad534bf69d171c_1491989400_6159.jpg

목자의방

가슴과 가슴의 만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1-29 04:11 조회475회 댓글0건

본문

지지난 주 태국에 있을 때 문자 한통이 들어왔습니다. 문자를 보니 어렸을 함께 자란 시골 선배한테 왔습니다. 지금은 태국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선배인데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뜬금없이 문자가 와서 내심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문자를 열어보았습니다. 한국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길게 할 수 없어서 여기는 태국입니다 라고만 짧게 답신을 보냈습니다. 잠시 후 그럼 한국에 오면 연락해. 그리 살가운 성격이 아니어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웠지만 시골 고향 선배라서 함께 생활하면서 지켜본 선배는 나름대로 자기 관리에 충실한 사람이었고 누구 앞에서나 자신감이 넘쳐 조여 그 선배에 대한 제 나름의 호감은 간직하고 있었지만 사사로이 만나 깊은 교제를 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선배가 태국으로 떠난 후로 한번 만난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거의 6년 만에 받은 문자였습니다. 나름 마음 한구석에는 부담감과 함께 속마음으로는 퍽 기뻤습니다. 한국에 귀국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연락을 못했습니다. 지난 주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안부를 주고받는데 선배는 이곳 소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향 교회 소식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뜸 하는 말이 교회에서 특강을 하고 싶은데 시간을 허락해 달라는 것입니다. 특강 주제는 성경 파노라마 내용 3일이면 성경을 관통 할 수 있는 비법 교육이라고 합니다. 20년 넘게 목회를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만 더 가면 50이라는 숫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이니까 1년 남았군요. 그런데도 솔직히 말해서 성경을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른 사람이 성도들을 이끈다는 것이 매일 같이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3일이면 궤 뚫다 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더욱이 선배는 신학자가 아니라 선교사가 아닌가? 선교는 어떻게 하고 성경을 연구했단 말인가? 그 말에 정중히 사양하는데 선배는 못하겠다는 말에 두 말 않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날따라 눈이 하염없이 내렸습니다. 내리는 눈처럼 마음이 하염없이 아렸습니다. 차라리 통화가 없었더라면, 식사나 하자고 할 걸,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은 찜찜했습니다.
아무리 자기중심의 세상이라지만 사람과 사람의 소중한 만남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이 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철저하게 이해타산의 멍석 위에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세상의 흐름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간관계의 모든 매듭은 그게 아니고 사람과 사람의 가슴으로 맺어져만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오주님시여!
가슴과 가슴의 만남이 우선되는 종의 삶이 되게 하소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자의방 목록

Total 417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세광교회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